2023. 6. 16. 22:41ㆍ나의 이야기
오늘은 (2023.6.15) 오랫만에 도솔산 정상에 올랐다가 가새바위쪽으로 지나던중에 문득 지난겨울에 고양이
한마리가 외롭게 발견되었던 기억이 나서 이곳 가새바위 옆 떡갈나무 밑에 의자에 앉아서 커피 한잔을 마시기
위해 뜨거운 물을 컵에 따르고 있는데 어디서 왔는지 의문의 외로운 고양이가 나타났다. 가새바위의 전설 속에
나오는 억울하게 죽은 큰딸과 이 고양이와의 연관성에 불가에서 말하는 가새바위와의 인연이 아닌가 불가사의
한 생각을 해본다.
나는 고양이가 어디서 나왔는지 반가웠다. 반가운 나머지 고양이를 불렀다. 나비야~ 나비야~ 이리오너라~
하고 부르자 고양이는 나를 경계하지 않고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경계를 하면서 다가오고 나의 곁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 험한 산등성이에 바위(가새바위)가 있는 곳에서 삶의 자리를 마련한 이 고양이는 벌써 겨울을 지냈고,
봄을 떠나 보내면서 초여름을 맞이하고 그런대로 시원한 환경에서 버틸수 있었지만 먹고 살아가는 어려움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갑자기 산행을 오게 되어 가방에는 물(온수) 한병 밖에 없어서 너무나 고양이 한테 미안한 마음이 생겼다.
고양이는 배가 고픈지 야옹!!! 야옹!! 하면서 나에게 배고픈 신호를 보내는것 같았다.
나는 가방을 뒤적이며 뭐 줄것이 있나하고 가방 구석을 확인하자 오이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오이를 잘라서
던져 주었다. 그런데 오이는 냄새만 맡고 먹을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이곳 가새 바위는 산새가 조금 높아서 많은 등산객은 아니고 일부 잘 다니는 등산객만 오르내리는 길목에
가새바위가 오래 되면서 위험하다는 안전진단과 함께 통행인(등산객)의 주위를 당부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가새 바위를 지키는 이 의문의 고양이는 편안히 앉아서 내가 뭐를 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 처다보고 했다.
나는 안쓰러운 고양이에게 무엇이라도 주고 가고 싶어서 가방을 뒤적거렸다. 다행이 땅콩 율무차가 한봉지를
발견하고 따뜻한 물을 물컵에 따르고 땅콩율무차를 타자 냄새가 구스름하게 났다.
그 때 고양이 이녀석이 누워 있다가 일어나 바로 앞에 와서 앉아서 율무차 타는 냄새에 맡으면서 쳐다보고 앉아있다.
이런 행동을 보니 이녀석이 이곳을 지나는 등산객들과 많은 교감이 있었던 같았다.
물을 적게 넣고 저어서 먹기 좋게 종이컵에 율무차를 만들어 고양이 앞에 놓아주자 슬그머니 다가온다.
이 녀석은 맛을 보더니 먹기 시작했다. 다행이었다. 얼마나 배고프고 무섭고 외롭고 그랬을까?
밤이 되면 차가운 밤바람만 불어오는데 가새바위 어느 곳에서 잠을 청하는지 걱정이 되고 안타깝기만 하다.
얼마 안되지만 다 먹어라~~야옹아!! ~하면서 말동무를 해주었다. 이제는 도망가기를 포기하고 열심히 먹었다.
이제는 자리를 옮겨서 자연스럽게 먹었다. 나는 이렇게 한동안 불쌍한 고양이를 보면서 가새바위 전설 처럼의
주인공인 큰딸의 억울한 죽음으로 환생하여 이 곳에 온 고양이가 아닌지 혼자서 다시 한번 가새 바위의 전설을
읽어 보았다.
이 고양이는 어느 정도 율무차를 먹더니 가새바위 입간판 앞으로와 서 앉아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너무나 외초로워 보였다. 나는 오후 5시가 넘어서 야옹이에게 잘있어라고 중얼거리고 고양이와의 작별인사후
하산을 하면서 이렇게 생각해 보았다.
이 전설에 나오는 주인공 큰 딸이 억울한 죽음을 통해 큰딸의 영혼이 고양이로 다시 태어나 이자리를 지키고자 올라온
것이 아닌지 미스터리한 야옹이의 정체가 더욱 슬퍼 보였다. 다음에는 먹을 거라도 준비해서 다시 찾아 볼 예정이다.
[ 글쓴이 :대전제일고 여준 천사의 사랑 김 천섭 ]
*** 지금 이곳 가새바위는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바위에 금이가면서 통행인의 주위를 당부하는 위험지역으로
관리중에 있는 곳입니다.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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