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8. 2. 12:52ㆍ나의 이야기
[ 어느 할아버지의 서글픈 눈물 ]
오늘은 대전의 어느 병원에 검진차 방문
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는 노인분들이 10여분 진료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중에 노부부가
남편을 휄체어에 태우고 진료시간을
기다리면서 대기중에 있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나 마음 아프고 인생이
무엇인가?
부부란 무엇인가? 꼭 저렇게 살아야
하나 하고 회의를 느끼게 하는 시간
이었습니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나 할아버지가 많이
아픈 상황이라서 휄체어에 몸을 기대고
허리를 바짝 구부리고 힘들어 하면서
앉아계셨고 그옆에는 나이는 드셨지만
아직은 할아버지 보다 건강해 보이는
할머니가 의자에 앉아 계시면서 무언가
할아버지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고집이 세다면서
많은 환자들이 보는 앞에서 할아버지
에게 욕을 하면서 구박하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의사에 반해 마음이
들지 않자,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반대
의사를 밝히자 할머니는 주먹으로 환자인
할아버지 머리를 때리며 욕을 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오른쪽에 소변 주머니를 차고
있었고 전혀 거동이 허락하지 않는 중환자
처럼 보였습니다.
그런 할아버지에게 욕설을 하면서 무엇
인가를 강요 하는 발언을 하면서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부부로 살아온 지난 세월이 악몽이었을
거라는 마음이 들면서 그 할머니의 행동에
화가 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노부부의 모습을 보면서
아무도 말하지 않았고, 어떻게 할 수도
없었습니다.
왜냐고요? 그 할머니의 모습은 내가 바라
보건데 악마처럼 날카로운 눈에는 독끼가
서려 있었고 한마디 했다간 바로 화살이
우리에게 다가오기 뻔했기 때문이었지요!
젊어서 희로애락을 두루 거치면서 오늘
이자리 까지 왔는데 죽을 말년에 90이
넘어 보이는 순진하게 착하게 생긴
할아버지(남편)에게 이런 몹쓸 구박을
하다니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세상이
무섭지도 않나 하는 눈물겨운 상황을
보면서 누구도 장담 할 수 없는 노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찹찹함을
느끼게 했습니다.
이왕 같이 부부가 병원을 찾았으면 인생의
동반자로 서로의 힘든 상황을 사랑으로써
배려하고 두손 꼬오옥 잡고 남은 생을 더
멋지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에 "노인학대"이고
"폭력"이라고 한마디 말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는 우리 사회의 현실이 서글
펐습니다.
그렇게 구박하고 욕하고 때리면서 무엇
때문에 병원을 찾았는지?
묻고도 싶었습니다.
그 할머니도 무엇인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병원까지 와서 많은 환자와 가족들 앞에서
그런 추태를 보이는 것을 보니 내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부부는 인생의 반려자이면서 좋은 친구
여야 합니다. 부부는 둘이 친해야 하고
서로 도와야 하는 존재여야 합니다.
상대가 상처 받고 고민하고 있을때 격려의
말로, 기쁠때는 함께 기뻐해야 하는 것이
바로 부부입니다.
오늘 병원에서 할머니가 할아버지께하는
행동을 보면서 오늘도 고통 속에서 삶을
살아가는 할아버지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눈물이 고여 흐르고 있었습니다.
두분께 말하고 싶습니다. 하루를 살아도
행복할 수있는 사람으로 남은 여생을 같이
살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는 환자입니다. 할머니의 보호를
필요로 하는 할아버지라는 것을 잊지 말고
잘 보살펴 주시기 바랍니다 .
[서대전여고 배움터지킴이 여준김천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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