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얼어붙은 산골짜기 산사의 소리

2021. 1. 16. 21:20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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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에 얼어붙은 산골짜기 산사의 소리

(대전 서구 도마동 내원사 입구 우측 산골짜기 )

산사에 주변을 흐르던 산골짜기 개울에 한파에 꽁꽁 얼어 흐르던 물이 그대로 얼어 붙고 어름 밑으로 봄의 소식을

전하는 졸졸졸 소리 내며 흐르는 물소리가 나의 귓전을 맴돌고 있다.

 

어름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면 내원사 사찰이 위치 하고 있다.

서산으로 넘어가는 산노을에 산등성이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바람소리에법당 대웅전에 매달려 있는 풍경소리는

깊지 않은 산속이지만 깊은 산속처럼 맑게 울려 퍼져 산사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외롭고 쓸쓸함 마저 느껴 온다.

 

코로나에 얼어 버린 우리의 삶처럼~

산골짜기에 단단히 얼어 버린 어름 속으로 스님의 목탁 소리와 풍경소리가 조용히 흘러가는 물소리와 함께 입춘을

기다리며 봄을 깨운다.

 

새벽을 깨우는 소나무 숲 사이로 불어 오는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오고가고 오르내리는 보살님들과 등산객들

에게도 골짜기에 흐르는 물소리와 새소리가 산사의 친구처럼 느껴 온다.

 

물고기의 즐거움은 깊은 물 속에 있고, 산새들의 즐거움은 깊은 산속에 있다는 말처럼~ 모든 중생들의 가슴속에는

어떤 즐거움으로 기다릴까산사를 즐겨 찾는 그들에겐 고요한 법당에 힘차게 울려 퍼지는 스님의 목탁 소리가

그치지 않기를 즐거움으로 알고 긴 호흡으로 하루를 시작하며 새벽을 깨운다.

 

대웅전 법당 마당에 마음의 기도를 기원하는 촛불 함에서 자신을 태워 어둠을 밝히는 춧불처럼~ 밤과 낮을 밝히고

있는 수 많은 촛불에 붙어 있는 소원을 비는 기도문이 헛되지 않고 모든 소원이 이루어지는 신축년 한 해가 되기를

두 손 모아 합장 드리며, 코로나로부터 국민의 생명이 안전한 대한민국의 안녕을 빌어 본다.

                                                             (대전제일고 여준 김천섭)

 

 

[ 대전 제일고 배움터지킴이 여준 김천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