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준시선] 떨어지는 낙엽은 사랑이었다

2024. 10. 16. 21:27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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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가는 고요한 밤하늘에

살며시 가을비에 떨어져 뒹구는

낙엽은 나의 사랑이었다.

 

[ 떨어지는 낙엽은 사랑이었다 ] 

가을의 낙엽은 지는것이 아니라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긴 겨울잠을 향해 떠난다는데....

생명의 부활을 꿈꾸며 가을에는

나를 찾아 떠나고 싶어서

험난한 길 걸어 석양의 언덕에 왔건만....

스산한 가을 바람, 겨울만을 재촉하고

풀벌레 님 찾는 속삭임만, 귓전에 울릴 뿐

적막함에 묻힌 가을밤은 어두움만이....

달빛 하얗게 쏟아지는 가을밤엔 어둠 속

울부짖는 귀뚜라미 울음소리 드높아

가을 들녘의 쓸쓸한 갈대 되어 떠나고픈데....

찬바람에 흩날려 이름 모를 곳을 방황하며

새봄의 따스한 손길 기다리는 낙엽도

공허한 허공 속에 외로운 고독만이 가득한데....

가을 깊어 떨어지는 낙엽이 이 몸이련가?

 

[출처] 만추 晩秋|   옮긴사람 :여준  천사의 사랑

[ 천사의 사랑 여준 김천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