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25. 22:32ㆍ나의 이야기
( 본 사진은 사실과 관계 없음)
2024.03.25.20:00경 꽃샘 추위 속에
바람과 함께 봄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고, 필자는 서대전여자고등학교
배움터 지킴이로 저녁근무중이었다.
외등을 켜 놓고 교내순찰후 사무실에
도착하자 마자, 팔순 중반의 할아버지
께서 비를 흠뻑 맞고 창문을 두드렸다.
깜짝놀라 어떻게 오셨냐고 묻자 길을
잃어 집을 못찾는다며 00 아파트를
알려달라했다. 밖에 나가 지리안내를
해드리고 안전하게 잘 들어가시라고
말씀드린 후 사무실에서 근무하는데
20:20경 그 할아버지가 집을 못찾고
다시 오셨다.
이번에는 사무실 문을 잠그고 00아파트
경비실로 할아버지를 모시고 갔다.
그런데 경비근무자가 휴무날이라는
안내글을 남기고 부재중이었다.
필자는 다시 그 할아버지를 모시고
학교 사무실로 모시고와서 안으로
들어 오시게 한 후 따뜻한 보리차를
끓여서 한잔드렸다.
마음의 안정을 시키고 관할 지구대로
전화를 해서 길 잃은 할아버지가 계시니
서대전여고 지킴이 사무실로 출동요청을했다. 그리고 어떻게 길을 잃게 되었는지? 주민등록증은 소지했는지 물었다. 비에 젖은속옷에서 지갑을 꺼내서 신분증을 주셨다.
인근 식당에서 친구들과 함께 저녁을 먹고 나왔는데 방향감각을 잃고 인적이 드문 비오는 거리를 혼자서 헤메다가 우리학교 교문 지킴이 사무실에 외등이 켜있는 것을 보시고 찾아 오셨다고 했다.
할아버지는 마음의 안정이 되셨는지 얼굴에긴장이 풀리셨다. 불연듯 옛날 노부모님이생각이 났다. 할아버지~ 밤늦게 다니시면위험해요.해지기전에 일찍일찍 들어가셔야해요! 했더니 얼굴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리고 가족을 묻자 혼자 사신다고 하셨고 연세는 85세라고 말씀하셨다. 지갑에서 꺼낸 주민증을 제시하셨다.
연00 (39xxxx-) 확인해 보니 주택주소였다. 잠시후 지구대 경찰관들이 도착하였다.
필자는 10년전에 36년의 경찰경력을 가진 경험을 살려 길잃은 할아버지를 안전하게 21:00경 경찰차를 태워 드리고 할아버지를 잘 귀가 시켜드리라고 당부한 후 비오는 날 밤에 만난 길 잃은 할아버지와의 소중한 인연을 뒤로 한채 나이를 든다는 것은슬프고 혼자 산다는 것은 독거노인들의 아픔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비오는 골목길을 걸으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기분좋은 퇴근길이었다.
할아버지~ 건강하게 오래 오래 잘 지내시고일찍일찍 귀가 하세요! 또 행복하게 친구들과함께하며 행복하시길 마음으로 빌어 봅니다. (서대전여고 배움터지킴이 여준김천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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