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준포토] 가을을 수놓은 소국과 아름다운 동행

2022. 10. 27. 23:11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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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꽃은 국화입니다. 국화는 그냥 자연 그대로 삼목하여 화분에 옮겨

심어놓고 사랑의 물을 줄때 약 7~8개월의 긴 여정속에서 한송이의 아름다운

국화꽃을 볼수가 있지요.

 

예쁜 화분에 담겨진 국화일수록 더욱 값지게 보입니다.

노랑소국에서 풍기는 국화향기는 국화를 가꾼 사람만이 아름다운 꽃의

향기를 만끽할수 있습니다. 머리로 키운 꽃 보다 가슴으로 키운 꽃은

향기가 다릅니다. 그것이 바로 삶의 지혜입니다.

국화의 종류에 따라 꽃의 향기도 다릅니다. 물속  화병에 꽂혀 있을때

바람결에 스쳐 지나가는 국화의 향기는  정말로 좋습니다.

국화를 사랑해본 사람만이  그 꽃향기를 느낄수 있습니다.

예뿐 화병에 담겨진 여러가지 종류의 국화향기는 여러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풍기는 사람의 향기보다 국화의 향기는 엄연히 다릅니다.

숨 쉴때 마다 가슴 속까지 몰고 들어 오는 향긋한 국화 향기는 너무나 좋습니다.

우리 화단에서 꽃을 피우고 있는 꽃기린과 제라늄의 향기들~ 그리고

대국의 향기가 어우러져 가을의 향기를 방안으로 뿜어낼 때면 가을이

지나고 있음과 함께 아쉬운 이별을 약속 할 것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어디에 담느냐에 따라 음미하는 맛이 다르듯 국화도 어느 화병에

어느 화분에 어떤 꽃을 심어 놓느냐에 따라 그 가치는 달라집니다. 수 많은 국화

꽃을 피우기 위해서 더운 여름날에 화분을 옮기면서 자식처럼 키운 국화들이

이제는 어느새 향기와 함께 활짝 웃고 있습니다. 

내가 근무하는 공간에 조그만한 공터에 심어진 한송이의 국화꽃이 이제는

여러 사람들이 쉬었다 가면서 국화 향기 속에 아침을 열어가는 노랑쪼개를

입은 시니어들의 가슴 속에 아름다운 향기를  담아드립니다.

이곳은 대전 서구 도마동에 자리한 대전제일고등학교 정자쉼터입니다.

올 처음으로 향나무가 죽어서 빈자리가 보기 싫어 삼목했던 소국과 대국을

심었는데 국화가 자라기에는 조금 힘든 토양이었지만 그런대로 잘 자라서

풍성한 꽃과 향기를 바람에 실어 보냅니다.

10월초부터 꽃망울을 터트리면서 피기 시작한 소국은 지금은 활짝 웃고있습니다.

꽃 잎을 보라, 온갖 더위와 가뭄속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이제는 아름다운 아씨의

얼굴처럼 티 하나 없이 깨끗하고 청순한 얼굴로  우리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노란 소국 속에 새롭게 피어난 흰 국화가 얼마나 아름다운가요? 서정주의 시에서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소쪽새는 밤마다 울었나 보다~~ 나는 토요일에도

일요일에도 국화들에게 물을 주기 위해 물통을 들고 땀을 흘리던 그 시간들을

이젠 다 잃어 버렸습니다. 너무 예쁜꽃과 향기가  너무 아름답기 때문에 어려움을

잊었습니다. 

소국 국화꽃 송이 송이 마다 부드럽게 피어난 국화 한송이는 무엇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할수 있을까요? 무엇으로 표현 할 수 없는 국화와의 아름다운 동행은 곧

나의 삶이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꽃 위로 떨어진 낙엽이 누워 있어도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고  꽃들이 모여서

사랑을 속삭이듯 오늘은 얼굴을 맞대고 사랑을 속삭여 봅니다.

벌과 나비들이 찾아 들어 우리를 입 맞춤하다 지쳐도  그대의 입술은 멍들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예쁜 노란 국화 꽃잎에 나의 입술을 살며시  포개 봅니다.

하루 하루 스쳐가는 바람들이 보내오는 가을의 향기 속에는 오늘도 변함없는

아름다운 국화 향기가 맑은 하늘을 젖셔줍니다.

아직도 꽃망울 고이 간직하고 있는 소국의 조그마한 꽃망울은 깊어가는 가을

밤을 지키면서 밤마다 울어대는 소쪽새와 함께 할것입니다~오늘도 국화 옆에서

국화꽃 한송이 한송이 향기속에 나의 얼굴을 묻고 싶어요~~~

(대전제일고 대국과 소국이 한 자리에)
(대전제일고 여준 김천섭)

[여준포트 : 천사의 사랑<김천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