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제일고] 나의 국화 사랑 이야기

2023. 11. 9. 20:47나의 이야기

728x90

        (2023년 계인년이 밝았던 희망의 아침)

 

가을이 오면 서정주의 국화옆에서

시가 생각난다.

 

내가 2016년 3월부터 대전제일고등

학교에 봉사자 신분으로 공직에서

퇴직후 첫발을 딛은곳이 바로 이곳

대전제일고등학교 배움터지킴이다.

직장을 정년퇴직하면 가족들과 함께

전국 방방곡곡 아니 세계가고 싶은

곳을 가보겠다던 꿈은 산산히 쪼개

지고 말았다.  

 

정년퇴직후 일을 하는 자리를 사람들은

말한다, 제2의 직장이라고 말이다.

 

나는 이곳에서 어느새 8년이란 세월을

봉사자의 신분으로 내 나름 성실하게

열심히 근무했다고 자부한다.

국화 옆에서  (서정주 시)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나 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내가 대전제일고에 왔을때 내가 근무

하는 동안 무엇인가 남기고 싶었던 일

우연히 어느 길가를 지나다가 발견한

국화(대국)의 아름다움에 일방적으로

나는 너를 선택했다.

너는 아무말도 없이 내 손에 끌려와 

아무것도 없는 화분 속에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성과 사랑으로 삼목을

했고, 너는 나의 마음을 알았는지

너무나 잘 자라서 화분 몇개의 친구

들을 만들었지~

사실 나는 이렇게 예쁜 아름다운 

너의 얼굴로 태어날줄 몰랐거든~

그런데 화분에서 부터 너의들은

빠른 속도로 성장했고 병에도

비.바람에도 무럭 무럭 커주었지~

수 없이 붙어 있는 꽃봉우리가 아까워

버리지 못하고 나는 욕심에 많은 형제

들과 꼬오옥 붙어서 이렇게 정답게 꽃

을 피워 주었지~~

꽃으로 단장된 학교의 교정은 너희들로

인하여 아름다운 학교로 인정 받았으면

좋겠다.

혹 남들은 보잘것 없다고 볼지 모르지만

너희들과 나는 소중한 한해를 약속한

거야~ 너무 고맙다, 국화들아~~

지나가는 강풍과 비.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어서 너희들이 너무 많아 아파했을것

을 생각하면 내마음도 아팠단다.

미리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구나~~~

아침일찍 출근하면 너희들이 잘있는지

제일먼저 찾아간곳이 너희들 있는곳~

아침햇살에 빛나는 모습이 너무 멋져!!

비.바람.강풍에 그래도 너희들이 남아

주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너희들의 아름다움이 다 할때까지

너희들을 사랑하리라~~

많은 사람들이 너희들을 이뻐했지만

너를 사랑해온 나 만큼은 누구도 나를

따라 오자 못했던거야~ 사랑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거라는

것을 말로 들었는데 너희들과 함께

하면서 깨닫기도 했지~

10월말부터 이상기온에 뜨거운 햇살에

너희들은 하루가 다르게 예쁜꽃을 피기

위해 물을 원했던 너희들을 위해 휴일도

반납하고 토,일요일도 너희들을  보러

아무때고 달려왔던거야~~너희들은 알지?

예쁘게 노오란 입술로 피어난 너희들은 

학생들과 함께하라고 현관에 놓여 졌어~

너희들의 이름은 소국이라고 했단다~~

오늘은 대국 형님들과 함께 학교 교정에

국화코리아로 인정 받아 이 자리에서

아름다움을 뽐내고 서있는 너희들의

이름은 "대국"이라고 불렀단다.

하나 둘, 친구들이 교정 앞에서 국화꽃으로

멋진 자태를 자랑하면서 자리 잡게 되었지~

누군가는 스쳐가는 사람들~ 그냥 보는척

못본척 지나가는 학생들이 많았지만 아직

그들은 인생의 쓴 맛을 모르는 사람들이라

아름다움을 모를 수도 있단다. 용서해~~

이렇게 자리를 잡아 주고 나니 한편으로

봄이 시작 될때 부터 9개월이란 긴시간을

나와 함께 같이 해준 그 시간이 이제는

어렵고 힘들었던 모든 것이 한 순간에

사라지는 것 같네~~ 

갑자기 강풍이 불어와 사전에 준비한

버팀꽂이로  묶고 또 묶었는데 자연

앞에는 이길수가 없었고, 많은 피해로

부러지고 넘어진 소국과 대국을 또다시

끌어 안고 마음 아프고 속상함에 혼자서

영원한 것은 없구나를 배웠지~~

이제는 더 이상 비. 바람이 너희들과 

나를 힘들게 하지 않길 마음으로 빌어

본다. 얼마남지 않은 한해가 다 갈때

까지 화사하고 아름다운 향기를 멀리

퍼트려 다오~~

자식처럼 잘 커주고 예쁘고 아름답고

향기로운 대국들의 향기는 눈과 귀를

흥겹게 해 주기기에 충분했다.

오랫동안 소국과 대국을 위해 물심

양면으로 도와주신 여러분들에게

오늘 이자리를 통하여 감사하고

고마웠다는 인사를 드림니다.

국화를 많이 화분을 만들어 환경정리를

할수 있도록 관심과 사랑으로 도와주신

이사장님과 교장선생님 비롯하여 예산을

지원해준 행정실장님과 주무관님께 고맙

다는 인사를 올림니다.

대전제일고에서 배움터 지킴이지만 아낌

없는 성원과 격려 응원을 보내준 분들에게

이것이 보답의 길이고 내가 이곳에서 살아

쉼쉬면서 동반자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그동안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제2의 삶을

보람있게 지금까지 종착역까지 이끌어

주심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대전제일고에 봉사자로 활동하면서

남긴 즐거웠던 많은 일들을 경험으로

이자리를 떠나가더라도 항상 언론과

인터넷으로 볼수 있는 자료들을 많이

남기고 떠나갈 것입니다.

내가 이자리에 없더라도 누군가가 또

아름다운 국화들이 서 있던 이곳에

더 멋진 국화들이 자리 잡길 기대해

봅니다. 늘 내가 머문자리가 아름답길

기도하고 실천해온 이시간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행복은 늘 내 마음속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리고 함께했던 좋은 사람들은 절대로

내가 먼저 잃어 버리는 사람이 아닌 늘

생각하고 그리워하는 사람으로 남겠습니다.

대전제일고 감사했습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들을 대전제일고에서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는 시간을 생각해 봅니다.

 

세상은 나를 보고 웃고, 나는 세상을

보고 웃을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이

다시 오길 기대해 봅니다. 

  ( 천사의 사랑 여준 김 천섭, 대전제일고 배움터지킴이)

 

                       ( 사랑합니다.제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