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늦은 초여름 밤 어느 택배 할아버지의 한숨

2024. 6. 25. 23:16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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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늦은 초여름 밤 어느 택배 할아버지의 한숨

  •  백성호 기자
  •  승인 2024.06.25 20:53
[​서대전여고 배움터지킴이 여준 김 천섭​]

 

(영주=국제뉴스) 백성호 기자 = 어느 여름밤~ 그날은 유난히도 맑은 하늘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오고 있었습니다.

깊어 가는 늦은 밤 택배를 배송하는 그 분은 분명 장애를 가지신 할아버지로 감당하기 힘든 택배 물건을 챙기고

계셨습니다.

 

나는 오후 9시 저녁 근무를 마치고 귀가 하여 아파트 주차장에 도착 했을 무렵 택배차량 한대가 주민들의 주차

공간에 주차해 있었고 탑적재함 문은 열려 있었습니다.

 

지금 이시간 까지 택배를 배달하는 분이있구나! 하고 차량을 둘러 보았습니다. 그런데 언 듯 보기에는 보통 체격

인데 젊어 보이는 중년 한 분이 택배 물건을 내리기 위해 적재함에서 작업을 하고 계시더라구요.

 

그냥 스쳐 지나려다가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65세 정도 되시는 할아버지가 택배 물건을 힘들게 내리려 안간힘을

쓰고 계셨습니다.

 

그분은 어딘지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분명 장애가 있으신분이었습니다. 얼른 달려가 짐을 내려 구루마에

실어 드렸습니다.

 

주차공간이 좁다 보니 구루마가 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사를 했습니다.

저~~ 어저씨 불편하신 몸으로 어떻게 택배 배송을 하세요? 하고 조심스럽게 묻었습니다. 그러게요. 먹고 살기가

어려우니 무엇이든 해야해서요~ 라고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으셨습니다.

 

나는 택배 물건을 차량 앞으로 내놓고 구루마도 옮겨 드렸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다리도 절룩거렸고 택배 물건을

싣은 구루마 운전도 자연스럽지 못하게 끌고 이동하셨습니다.

 

나는 다시 집으로 들어가려고 택배 차량 옆으로 나오는데 조수석에 머리가 하얀 할머니 한 분이 앉아 계셨습니다.

부인인지? 어머니 인지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볼 때는 집에 혼자두고 나올 수 없어 조수석에 태우고 택배

배송에 나오신것 같아서 너무나 마음이 답답하고 가슴이 메어졌습니다.

 

젊고 비장애인도 힘든 택배 배달을 어떻게 저런 장애가 있으신분이 어려운 일을 택하셨을까? 하고 한참을 서서

쳐다 보다가 집으로 들어 왔습니다.

 

그 이튼날 아침이 밝아서 7시 출근을 하려고 주차장에 나왔습니다. 그런데 내 차량 앞에 낯익은 택배 차량이 앞을

가로 막고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차량 앞에 메모 되어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했습니다. 신호가 가고 한참 있는데 나지막한 소리로 네~ 네~ 갑니다.

라는 힘없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때 주변을 둘러 보니 어제 밤에 택배를 배달 하러 방문했던 장애인 그 할아버지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떻게 이렇게 일찍 오셨어요? 하자 미소를 띄우셨습니다. 그 분은 정말로 택배 물건을 싣고 다니는

구루마 조차 번쩍 들어 올릴수 없는 장애를 가지신 분이셨습니다.

 

너무나 안쓰럽고 어떻게 도와드려야 할까 하고 뭐 도와 드릴것 있으세요? 하고 말 하자~ 아닙니다. 하면서 구루마를

접고 계셨습니다.

 

저는 얼른 구루마를 탑적재 함에 실어드렸습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제가 얼른 차를 이동 할께요~ 하면서 어렵게

운전대로 올라가 차를 운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 나이가 70세~ 인데. . . . . .

 

아직은 내 자신을 마음대로 움직이면서 일을 하고 있음에 감사하고 고마움을 느끼게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장애인이 택배 배송 한다는 사실에 한편 자랑스럽기도 했지만 한편 노동현장에서 장애인에 대한 배려는 없는 것인가?

택배 차량 적재함에서 물건을 쉽게 내릴 수 있는 장치를 해주는 배려는 없는건가요?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택배배송으로 살아가야 하는 현실에 그분은 환한 웃음과 미소를 지으면서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는 모습이 나의 머리를

스쳐 지나 갑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조수석에 함께 동행하는 동반자와의 하루 하루 저녁 밤 늦게 까지 같이 할수 있음에 행복한 웃음을

보였던 그분이 일 할 수 있어서 행복해 하는 모습에 감동을 했습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나는 택배차량 번호XXXX를 내 머리와 가슴 깊이 기억하면서 다음에 또 다시 우리 아파트에

오신다면 그분을 위해 잠시나마 봉사를 해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택배를 배송받는 수취인 여러분! 나에게 소중한 물건을 전해 주시는 그 분들에게 특히 이런 장애를 가지고 열심히

살아 가시는 힘든 분들에게 더 이상 힘들게 해서는 안되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택배 할아버지를 끝까지 응원해

주세요!!

 

우리 할아버지가 힘들지 않도록 도와 주세요! 신체적인 장애는 있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할아버지입니다.

손녀 딸 저에게 눈물이 나지 않도록 우리 할아버지에게 힘을 주세요! 라고 기도하는 손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느 여름 늦은 밤 택배를 배송하는 할아버지의 한숨은 깊어만 갔지만 그 분의 얼굴에는 일 할 수 있음에 감사함이

환한 얼굴로 보일때 나의 눈시울은 뜨겁게 변해 있었습니다.

 

우리 다 같이 힘들고 어려운 분들게 용기를 주는 응원 함께 했으면 합니다.

 

 백성호 기자 bsh2646@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