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준 칼럼] 도솔산 월평 공원 내 정자 쉼터에 버려진 양심
[여준 칼럼] 도솔산 월평공원 내 정자 쉼터에 버려진 양심
대전에는 시민들이 자주 찾는 명산이 많이 있다. 그중에 등산로가 완만하고 둘레길을 걷는데 큰 힘이
들지 않아서 어린이와 노인분들이 선호하는 도솔산 내 월평공원이 있어 건강을 위해 주변 가까운 산을
찾는 남녀노소가 늘어나면서 등산로 주변을 어지럽히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반면에 아무 보수도 없이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노인분들이 준비한 봉지를 들고 등산로 주변에
버려진 휴지를 비롯하여 담배꽁초를 줍는 아름다운 모습도 흔하게 볼 수 있어 이런 분들 때문에 아직
우리 사회는 살만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 주변에는 둘레길을 비롯하여 등산로가 많다. 누구나가 건강 스포츠의 일환으로 산행을 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음식을 준비하여 삼삼오오 그룹을 이루어 산속에서 음식을 먹곤 한다. 먹고 남은 음식물 쓰레기
당신은 어떻게 처리하시나요? 혹시 당신은 양심을 버리지는 않으셨나요?
필자는 거의 매일이라고 할 정도로 인근 도솔산과 월평공원 그리고 갑천생태공원 둘레길을 건강을 지키기
위해 걷고 있다. 오늘은 월평공원 중턱에 설치된 정자에서 귀한 분과의 산책을 위해 만남의 장소로 약속해
놓은 정자에서 그분을 기다리려고 아침 일찍 도착했다.
이곳의 정자는 그동안 깨끗이 관리를 잘 해온 정자였는데 오고 가는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려서 냄새가 나고
심지어는 담배꽁초도 널려 있었다. 자신의 양심을 버린 사람들에 의해 이 정자는 쓰레기로 멍들어 있었다.
분명히 그룹으로 등산을 왔다가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놀다가 그냥쓰레기를 다시 가져가야 한다는
생각을 망각한 채 되돌아간 것으로 생각 되지만 이렇게 공원 내 정자 쉼터에 자신의 양심을 버리는 사람들이
종종 있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몇 년 전 팔순이 넘은 공직에서 정년하고 약 20여년을 10여명의 친구들과 어울려 산행을 하면서 등산로를
따라 양심을 저버린 등산객들이 버린 쓰레기를 줍는 봉사활동을 했던 두 분의 할아버지 모습이 생각났다.
그 두분들의 선행을 언론사에 기고했던 아름다운 천사이신 할아버지가 최근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니 건강이
안 좋으신 것 같다. 그 분들이 걸어온 남을 배려하고 자신을 희생하는 훈훈한 마음과 두 분의 이마에서 흘러
내리던 땀방울을 생각하니 마음이 찡하면서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 산행을 즐기시는 모든 분들께 산을 사랑한다면 내가 가져온 음식물 쓰레기는 내가 가져
가고, 산 숲속에 휴지 하나라도 버리지 않는 습관과 환경을 오염시키면 그 결과는 고스란히 우리 가족과 나에게
질병으로 다가온다는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의 자연이 숨 쉬는 등산로 주변을 지키는 영웅들의 아름다운 사람은 바로 내 자신임을 절대로 잊지 말고
앞으로 다가 오는 봄철과 행락철을 맞아 버려진 쓰레기를 줍지는 못하더라도 담배꽁초 하나라도 공원 내에
버리는 비양심적인 행동은 이제 멈추어야 할 것이다.
(대전제일고 여준 김 천섭 )
[대전제일고 배움터지킴이 여준 김천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