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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尹당선인 측 "보훈처에 '서해 수호의 날' 참석 요청 했지만 초청대상이 아니다"해

余峻 김천섭 2022. 3. 2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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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尹당선인 측 "보훈처에 '서해수호의날' 참석 요청했지만 '초청대상 아니다'해"

박인혜,김성훈 입력 2022. 03. 25. 14:15 댓글 14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점심식사를 위해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집무실을 나서고 있다)

                             2022.3.25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에서 전사한 55명의 용사를 기리기 위해 정부가 매년 개최하는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초청받지 못한 것은 물론, 참석 문의를 했지만 "초청대상이 아니다"라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윤 당선인 측 관계자에 따르면 "윤 당선인의 '서해수호의 날' 행사 참석 의사가 강했던 상황인데, 공식초청이 오지 않아서 기다렸다. 이후 당선인 비서실 측에서 문의까지 했던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보훈처는 '당선인은 초청 대상이 아니다''아직 초청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고, 결국 참석을 하지 않게 됐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은 행사참석을 검토했지만 행사를 주최하는 국가보훈처의 공식 초청이 오지 않은 점 등을 감안, 페이스북 메시지를 내는 것으로 대체했다.

이날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서해수호의 날 행사 관련, 저희가 국가보훈처로부터 공식 초청 요청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열린 당선인 비서실 오전 회의에서는 윤 당선인이 국가 안보를 중시하고, 나라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에 대한 예우를 한다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는 이유로 참석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국가보훈처가 공식 초청을 하지 않으면서

참석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보훈처 측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일단 당선인 초청이 없었다는 점은 인정했다.

 

25일 오전 제7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열린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묘역에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의 조화가 놓여 있다. 2022.3.25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보훈처 내부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3월 대선이 열리면서 그동안 대통령이 참석해왔던 행사에 변화가 있었던 것이 이번 사태가 발생한 가장 큰 이유로 본다. 정부 행사이면서,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행사인데, 대통령 당선인을 어떻게 초청할지 등에 대한 규칙이 마땅치 않았고, 전례가 없었던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대선 일정 변경에 따른 '해프닝'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한 군 관계자는 "보훈처가 어떤 기관인데 이런 행사에서 '실수'를 하냐"면서 "실수라거나, 생각을 못했다고 넘어가기엔 사안이 엄중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미래 권력'인 윤 당선인과 현재 대통령인 문재인 대통령간 정면 충돌 양상이 지난 10일 당선인 결정 후 보름이나 지속되면서 보훈처가 눈치만 보다가 현 상황을 초래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보훈처의 행사 관련 '패싱'은 이번에 그 대상이 '대통령 당선인'이라는 점에서 크게 불거졌지만, 작년에도 비슷한 일은 있었다. 작년 보훈처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이유로 야당 소속 국회 국방위원들의 행사참석을 거부했다가, 매일경제 등 보도 이후 국가보훈처는 한발 물러나 국회 정무위와 국방위원 참석을 허용하는 쪽으로 선회한 바 있다.

[박인혜 기자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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