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 13. 10:20ㆍ카테고리 없음
투병중인 탈북여학생과 함께하는 희망나눔
부모 형제를 뒤로 한 채 대한민국에 들어온 탈북민은 약 2만 7000여명에 이르고 있다는
통계이다. 그들은 어떤 이유로든 대한민국으로 “먼저온 통일인”이다. 통일을 앞당기고 북한 주민을 우리 쪽으로 끌어 당길 수 있는 이들이 바로 통일의 역군이 될 수 있는 탈북민이다.우리사회 전반에 걸쳐 탈북민을 도와야 한다는 공감대는 일부 형성돼 있지만 그들에게 삶의 의지를 북돋워 주는데 소홀한 점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6월초 밤늦게 갑자기 탈북민의 신변보호를 담당하는 신변보호관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아야 할 6살의 어린나이로 탈북하여 제3국에서 속고 또 속아가며 숨어 살다 중국 공안에 검거되어 북송과 탈북을 반복해 오다가 20살 갓 넘은 나이에 라오스와 태국을 거처 한국에 입국, 북한의 비참한 삶을 청산하고 평화로운 자유 대한민국 상아탑의 세계에서 만학도의 꿈을 시작했으나 탈북과정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과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서울의 모 병원에서 무연고자로 사경을 헤메고 있다는 배움의 꿈이 많았던 탈북여학생의 안타까운 소식이었다.
병상에 있는 그 탈북여학생의 순박하고 나지막하게 전화로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순진하기 만 했다. “북한으로 가고 싶어요! 그리운 엄마가 있는 엄마의 품으로 가고 싶어요! 너무 아파요 !라는 목소리가 자식을 키워본 부모의 한사람인 필자의 귓가에 맴돌았다.
다음날 몇 가운데 탈북민 지원 단체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분들은 흔쾌히 승낙하고
힘을 합쳤다. 그리 큰돈은 아니지만 투병중인 탈북여학생과 희망의 끈을 연결하는
징검다리가 되었다. 우리 사회에서 소외받고 보호 받아야 할 어려움에 처해 있는 이웃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를 보내준 탈북민 지원단체 관계자분들 에게 이 지면을 통해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린다.
우리 사회는 아직 살만한 세상임을 느끼게 한다. 우리는 대부분 기부하는 천사의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가진자의 나눔보다 늘 소외계층에 해당하는 분들이 더 많은 기부를 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서 나눔은 물질이기 이전에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일임을 깨닫게 한다.
우리주변에는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이 많다. 가슴에 멍들고 상처 받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수 있도록 소외된 이웃에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탈북민들에게 우리 국민들의 따뜻한 시선과 가슴에 상처를 힐링 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사랑과 관심으로 오늘도 병상에서 투병중인 꿈 많은 탈북여학생에게 희망의 끈이 끊어지지 않토록 사랑의 멧시지를 기대해 본다.
( 대전중부경찰서 정보보안과 보안계 신변보호담당관 경위 김천섭 )